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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겨울 아침에 --이해인

운솔 2012. 2. 6. 18:30

== 다시 겨울 아침에 ==

 

다시 겨울 아침에

몸 마음 많이 아픈 사람들이

나에게 쏟아놓고 간 눈물이

 

내 안에 들어와 보석이 되느라고

밤새 뒤척이는 괴로운 신음소리

 

내가 듣고 내가 놀라 잠들지 못하네

힘들게 일어나 창문을 열면

 

나의 기침소리 알아듣는

작은 새 한 마리 나를 반기고

어떻게 살까 묻지 않아도

 

오늘은 희망이라고 깃을 치는 아침 인사에

나는 웃으며 하늘을 보네

 

(이해인·수녀 시인, 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