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촉촉히 내린 대지는
연초록 새싹들이
더욱 싱그럽게 돋아나고
저마다 아름다운
향기와 자태를 뽐내는
꽃들의 향연으로 희망찬
봄의 축제는 시작 되겠지
그래도 난 ..
왠지 봄이 싫다.
봄이 시작되면
겨우내 얼었던 강물이 녹듯
이상하게도
난 긴 몸살이 시작된다
해마다 봄이오는 길목에서
시린 겨울의 끝자락을 잡고
어둡고 긴 터널속을 헤메이듯
내 영혼은
괴로움에 허우적 거리고
방황을 한다.
뜨락에 조용히 내려 앉는 햇살에도
괜히 슬퍼 눈물이 나고
조용히 떠가는 구름 한조각에도
난 눈물이 난다
벌써 4월이 시작 된지 이틀이다.
오늘은
군대간 아들녀석의 생일이다.
아침에 미역국이나 먹었는지 ....
늦은 아침에 아들 대신 미역국을
끓여 나혼자 먹었다
철모르고 24살때 시집와서 가난한 살림에
첫 아이낳고 많이도 힘들고 어려워
마음 고생도 무척하고
참 많이도 울었었는데 ...
아이낳고 몸조리 하며 누워있을때
남편이 사다준
그때는 귀한 하우스 딸기한근...
고마움에 목이 메여 눈물로 먹었던 딸기.
더 먹고 싶다는 말도 차마 못했었는데 ...
내가 해마다 이맘때면 이처럼
오랫동안 허우적 거리는 고통이
그때의 아픔 때문일까 . ...
이글을 쓰는 도중 밖에 나갔던 딸아이가
내 마음을 읽었는지 ..
딸기 한박스를 사들고 들어와
식탁위에 올려 놓고는 다시 어디론가
바쁘게 나가버린다
2004.4.2 고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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