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향기,일상

★뜨락에 내려앉은 햇살에도 눈물이 난다

운솔 2004. 4. 2. 14:01
 

봄비가 촉촉히 내린 대지는 연초록 새싹들이 더욱 싱그럽게 돋아나고 저마다 아름다운 향기와 자태를 뽐내는 꽃들의 향연으로 희망찬 봄의 축제는 시작 되겠지 그래도 난 .. 왠지 봄이 싫다. 봄이 시작되면 겨우내 얼었던 강물이 녹듯 이상하게도 난 긴 몸살이 시작된다 해마다 봄이오는 길목에서 시린 겨울의 끝자락을 잡고 어둡고 긴 터널속을 헤메이듯 내 영혼은 괴로움에 허우적 거리고 방황을 한다. 뜨락에 조용히 내려 앉는 햇살에도 괜히 슬퍼 눈물이 나고 조용히 떠가는 구름 한조각에도 난 눈물이 난다 벌써 4월이 시작 된지 이틀이다. 오늘은 군대간 아들녀석의 생일이다. 아침에 미역국이나 먹었는지 .... 늦은 아침에 아들 대신 미역국을 끓여 나혼자 먹었다 철모르고 24살때 시집와서 가난한 살림에 첫 아이낳고 많이도 힘들고 어려워 마음 고생도 무척하고 참 많이도 울었었는데 ... 아이낳고 몸조리 하며 누워있을때 남편이 사다준 그때는 귀한 하우스 딸기한근... 고마움에 목이 메여 눈물로 먹었던 딸기. 더 먹고 싶다는 말도 차마 못했었는데 ... 내가 해마다 이맘때면 이처럼 오랫동안 허우적 거리는 고통이 그때의 아픔 때문일까 . ... 이글을 쓰는 도중 밖에 나갔던 딸아이가 내 마음을 읽었는지 .. 딸기 한박스를 사들고 들어와 식탁위에 올려 놓고는 다시 어디론가 바쁘게 나가버린다 2004.4.2 고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