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하나에도 복사꽃은 핀다

그리움 하나에도 복사꽃은 핀다 / 양애희 가녀린 꽃술의 입술마다 치잉칭 감긴 그리움 손으로 닿을듯 푸들푸들 돋아나듯 아득한 계절의 모서리 접어들고 가끔 고단한 땅속 풀들과 말도 걸며 바람결에 생의 고독 뒤척거릴때 모다 헹군 뭇별의 찬란함이 되어 저 너머 복사꽃은 핀다 연녹색 아지랑이가 내 곁에 와 앉는다. 천년 바람의 손을 얹어 들락이는 봄의 향기가 도처에 맺히고 복사꽃따라 화사한 내 그리움도 흐드러진다 2008.4.19일 장호원에서 복사꽃 촬영 /고은솔 복사꽃하면 경북영덕이지만 우리집에선 너무멀어 개화기에 맞추어 사진을 찍으러 가기가 쉽지 않다 다행이 우리집에서 1시간 좀 넘게 걸리는 장호원 감곡에도 복숭아꽃이 한창이던 4월 19일에 무작정 가다보니 과수원 언덕위에 유난히 고운 분홍빛 복사꽃이 눈에 들어온다 언덕길을 따라 한참 올라갔더니. 과수원안에 집이 보이고 낯선 우리를 향해 멍멍멍 개가 요란스럽게 짖어대기 시작했다. 나이가 지긋하신 주인아저씨가 나오길래 우리는 양해를 구하고 과수원에 들어가 복사꽃을 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