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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기- 여행

♣평택 대추리 황새울 들판의 풍경들 ....

by 운솔 2006. 5. 12.
 
    유난히 하늘이 맑았던 지난 일요일 (2006.5.7) 아침에 남편이 일어나 베란다 창문을 열어 보더니 날씨가 너무 좋다고 빨리 사진 찍으러 나가자며 누워 있는 나를 깨우는 바람에 억지로 일어나 얼굴에 선 크림만 대강 바르고 모자 눌러쓰고 7시쯤에 집을 나서 어디로 갈까 하다 요즘 미군기지 이전 장소로 시끄러운 평택 대추리로 향했다. 가는 길목마다 경찰과 전경이 지키고 있어서 긴장감이 들기도 했다 . . 그래도 마을에 들어서니 나무숲 속 에서는 아침 인사라도 하듯 맑은 새소리가 상쾌하게 들려왔다 . 그동안 미군기지이전 반대 시위를 하던 대추리 대추분교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운동장엔 부서진 건물 쓰레기만 잔뜩 쌓여 있었다. 대추리 마을 뒤로 그 넓은 논과 ..밭 지금 한창 모내기 할 때 이지만 올해 부터는 더 이상 농사를 지을수가 없다. 모두가 미군기지로 들어가야하는 땅 ...가보니 참 넓기도 하다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군인들이 나와서 모두 철조망을 쌓고 포크레인으로 언덕을 쌓고 있었다 . 나와 남편이 그곳에 다가가 사진을 찍으니 기자냐고 묻는다.. 아니라고 하고는 괜히 사진찍다 붙잡혀 갈까봐 ,,,ㅎㅎㅎㅎ 겁나서 ㅋㅋ 얼른 차에 타고 대추리를 빠져 나왔다 ... . ........................................................ 이번 일요일에 다시 평택에서 미군기지반대 대규모 시위를 한다고 하니 또 많은 사람들이 다칠까봐 걱정입니다. 평화적인 방법으로 폭력이 아닌 대화로 해결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2006.5.12 사진/고은솔 /부운

     

    대추리에 있는 평화공원에서 대나무로 만든 평화소녀가 두손에 평화의 상징, 비둘기를 감싸안고 있는 조형물도 이곳에 간절한 평화를 원하고 있는 듯 외롭게 지키고 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란 빨간색 글귀가 어렴풋이 보인다

    사라진 대추분교 ..운동장엔 부서진 건물 잔해 쓰레기만 가득.... 한때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행복했을 대추분교 .. 집집마다 벽에는 마치 시인의 마을을 연상하듯 삶의 터전을 잃는 마음을 표현한 글들이 가득하다 대추리 주변 길목마다 전경들이 줄을 서서 지키고 있다

     

    농사짓기위해 쌓아놓은 비료만 길목에 가득하다 .

    넓은 들판에 경운기 대신 포크레인이... 농부대신 군인들이 ....

    초록빛 들판도 황금빛 들판도 이젠 더이상 볼수 없는걸까 ..

    여름이면 초록빛 들판에 백로가 날아다니던 곳이었는데 ..

    한 해 농사의 부푼 꿈을 안고, 찬 바람 맞으며 볍씨를 뿌렸던, 바로 그 자리엔 이제 철조방이 ..

    대추리 부근 농지에서 군이 철조망 부근에 포크레인으로 도랑을 판 후 도랑안에도 철조망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아줌마 누군데 와서 사진을 찍어요 ? "기자요" ㅋㅋㅋ .... 조금 겁나기도 했지만 이제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현장인데 열심히 찍어둬야지요 ...

    철망을 치는 군인들

     

    황새울 들판을 수호신처럼 지키던 장승은 이제 무엇을 지킬것인가

     

    "엄마! "황새울 들녘이 사라지면 우리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요 ..

     

     

     

    마치 기차처럼 전경차들이 길목 여기저기 수없이 줄지어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