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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향기=Photo

♣능소화 꽃

by 운솔 2006. 8. 2.
     
      ♣주황색 등불처럼 걸린 꽃 능소화

      화단 옆 나무기둥을 타고 오르며 주황색 능소화 꽃들을 등불처럼 걸려있다. ‘명예’라는 꽃말을 지닌 능소화는 예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궁녀의 애틋한 죽음얘기 등 전설도 꽤 여럿 품고 있다. 하지만 어느 시대건 힘 있는 이들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일까. 조선시대에는 능소화를 양반꽃이라 이름하여 상민 집에 심으면 잡아다 곤장을 쳤다고 한다. 하늘과 땅이 피워낸 꽃이 어떻게 ‘쥔 자’의 전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인지. 어찌 생각하면 그 ‘욕심’의 근원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능소화는 선비와 같은 품위와 기개를 지녔다. 화단의 다른 꽃들이 대부분 진 뒤, 고고하게 피었다가 초라한 모습을 보이기 전에 통꽃 그대로 툭 떨어진다. 비바람 에 찢어져 흩어지느니 차라리 목을 꺾는 비장함. 양반이란 이들은 그걸 닮고자 했던가. 비겁과 거짓이 횡행하는 시절, 꽤 오랫동안 한자리에 서서 능소화의 귀엣말을 듣는다. (글 내용 서울 신문에서.. 능소화 일죽 서일농원에서 ..200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