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잎사귀 / 이해인
살아가면서 많은 것이 묻혀지고 잊혀진다 하더라도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은
언젠가 내가 바람편에라도
그대를 만나보고 싶은 까닭입니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겠지만
그대와의 사랑, 그 추억만은
고스란히 남겨두는 것은
그것이 바로 내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까닭입니다..
두고두고 떠올리며
소식 알고픈 단 하나의 사람.
내 삶에 흔들리는 잎사귀 하나 남겨준 사람.
슬픔에서 벗어나야 슬픔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듯
그대에게서 벗어나 나 이제
그대 사람이었다는 것을 아네.
처음부터 많이도 달랐지만
많이도 같았던 차마 잊지 못할 내 소중한 인연이여...
2008.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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