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친구랑 기차를 타고 서울을 갔다.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예약된 번호 좌석을 찾아가 앉으려고 하니
다른 사람이 타고 있어서
우리의 좌석라고 하니 자기의 좌석이라고 한다
이상해서 우리는 표를 다시 확인했는데
역시 같은 1호자 같은 번호였다...
옆에 있던 여객전무 아저씨가 열차표를 보자고 하더니.
3분 뒤에 오는 다른 열차라는 것이다.
이 열차가 연착을 해서 그렇다며 ...
수원에서 다음 열차를 바꿔타라고 했다
우째 이런 일이 ......
우리는 58분 열차였는데....
55분에 도착한 열차 ... 친구랑 이야기 하다 생각없이 올라탔더니 .
.........
우린 서로 어이없어 쳐다보며 웃었다.ㅎㅎㅎ
그리곤 빈자리를 찾아가 그냥 각자 앉았다.
수원에 내리니 빈자리도 많이 나길래 친구랑 같이 앉았다.
옆에 앉은 할머니는 전라도 함평에서 서울 아들래 집에 가신다며
봇따리마다 무엇인가 가득했다..
아마도 참기름에 고추가루에 깨소금에 된장에 ....
어머니의 사랑까지 가득 담겨 있지 않았을까 ...
요즘 며느리들은 시어머니가 반찬해서 들고 오는것도 싫다고 한다,
경비실에다 맡기고 그냥 가는 시어머니가 일등 시어머니라고 하니 ....
세상 참 ..점점 인정이 메말라가는 요지경이지 .....
저렇게 시골어머니가 힘들게 봇따리 가득 담아서 들고
아들네집 찾아가면 과연 아들과 며느리는 얼마나 좋아할까 ...??
친구와 난 서로 의문의 미소를 던지며 바라보았다.
영등포역에 내리니 우리가 염려했던것과 달리
할머니의 아들인듯한 분이 마중나와
어머니 ..무얼 이렇게 무겁게 많이 들고 오셨느냐며
반갑게 할머니의 봇 따리를 받아드는 모습이 보였다 ..
2008.3.19 고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