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가난하지만 평화로웠던 고향의 모습을 회상하며
고향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노래한 작품
일시 202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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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정지용 밀랍인형
마치 살아서 앉아 있는듯 하다.
정지용 생가
타일 벽화
정지용 문학관 내부
정지용 문학관
정지용님의 모티브로 한 향수 이미지 벽화
옥천 정지용 생가 거리의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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