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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산문,Photo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by 운솔 2005. 11. 30.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이준호 내가 돌아가는 길엔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멀리 손짓을 하며 서 있기도 하고 이따금씩 지쳐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내 곁엔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낯익은 모습으로 당신이 있었습니다 내가 잠시 당신을 등지고 떠나 있는 날에도 당신은 두 손 꼭 쥔 채 늘 있던 곳에 있었습니다 내가 되돌아와 당신을 보았을 때 눈물 머금은 당신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내가 만들어 놓은 그 자리에 당신이 있었습니다 이제 보니 당신은 나의 그림자였나 봅니다 내가 힘겨워 하면 그만큼 당신 지친 모습 보이고, 내가 슬며시 웃음보이면 그만큼 즐거워하는 당신은 또 하나의 나였나 봅니다 내 곁에는 지금도 그런 당신이 있습니다. 2005.11.30 사진 /

         

         

        바람이 전하는 안부 / 강재현 그대를 사랑한다 말하기엔 빈 몸이 너무 가벼워 차마 다 전하지 못하고 빈 들녘에 바람으로 나부꼈습니다 그대를 그리워한다 말하기엔 지친 어깨가 너무 무거워 차마 다 전하지 못하고 하늘빛 바다에 파도로 일렁였습니다 숨을 쉴 때마다 폐부 깊숙이 파고 들어오는 그대의 그림자를 안고 바람처럼, 파도처럼 더 멀리도, 더 가까이도 가지 못하는 거리 그 모진 거리를 수인처럼 걷고 있습니다 미처 전하지 못한 가슴 속 언어들을 세월 지나, 그대 바람결에 들으신다면 그 땐, 눈물 없이 나의 이름을 불러주소서 이 절실한 바람의 언어를 깨워주소서 *강재현 시집 "그리움이 깊은 날에는"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