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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산문,Photo

★자기를 찍는 사진사

by 운솔 2005. 12. 25.

       

       

       

      해를 시작하며

      우리는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고,

      그만큼 말도 많이 했습니다.

       

       그 끊임없는 생각,

       그 수많은 말들은 지금쯤 어디에 가 있을까요.

       누구의 가슴에 스며들어 있을까

       내가 만난 그 누구에게 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한 모든 생각과 모든 말들은

       하나도 남김없이 나에게로 돌아와 있습니다.

       

       

       누구보다도 먼저

       내 가슴에 파고들어 그 생각과 말대로

       나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을 생각한 것은 결국 나를 생각한 것이고,

       남에게 한 말은 정작 나에게 한 말인 것입니다.

       

       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 사랑의 말을 했다면

       그 사람은 지금 사랑의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군가에게 희망을 주고

       기쁨을 주었다면

       그 사람은 지금 희망과 기쁨으로 설레고 있을 것입니다. 

       을 사랑하면 나의 이기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리는 누구나

       다른 것을 찍고 있는 줄 알지만

       자기 자신을 찍고 있는 서툰 사진사 입니다.

       

      - 언제나 그대가 그립습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