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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향기=Photo

♣아름다운 모란,목단(牧丹)꽃이 피었습니다

by 운솔 2006. 5. 3.
    영덕에서 청송으로 가는 길에 오천이란 마을이 있다. 봄이면 복사꽃이 온 마을을 뒤덮어 아름다운 꽃분홍 마을이 된다 마을 앞으로는 오십천 강물이 흐르고 강 옆으로 높게 자란 소나무 솔밭이있다. 예전에 영덕 살때 우리 아이들과 물놀이 하며 놀기도 하던 곳이기에 며칠 전 그곳을 지나오면서 추억이 있는 솔밭 쪽으로 들어 가보았다. 마을 골목을 들어서는데 시골집 마당 한쪽에 붉은 목단꽃이 소담스럽게도 피어 있어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 차에서 내려 카메라를 들고 꽃이 있는 집 마당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가니 할머니 한 분이 방에서 나오셨다. "저... 할머니 마당에 목단꽃이 너무 예쁘게 피었네요 " "꽃이 예뻐서 제가 사진 좀 찍고 싶은데 괜찮죠 " 했더니 "그래요.. 찍으시구랴 " "이렇게 이쁜 꽃도 며칠 뒤면 다 져버릴걸 .." 하시면서 교회에 가실 시간이라며 사진찍는 나를 두고 그냥 대문을 나가버리셨다.....덕분에 빈집에서 목단꽃을 향기까지 이렇게 잔뜩 렌즈에 담아왔다 ...ㅋㅋㅋ 지금도 난 목단꽃과 작약,이헷갈리기도 한다. 어릴적 시골집 앞마당에 피어있던 꽃을 함박꽃이라고 불렀는데 목단이었는지... 작약이었는지 ... .. 2006.4.30 사진 / 경북 영덕 오천에서 고은솔.부운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 영 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ㅎ게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작약이 여성스런 꽃이라면 모란은 남성적인 꽃으로 원래는 목단으로 불리다가 다시 모란, 모란화, 모란꽃 등올 부른다. 신라시대에 들어온 모란은 예로부터 이불이나 신부의 예복이나 병풍 등에 수놓아져 있는, 우리와는 친숙한 꽃이다. 작약과 모란을 꽃만으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녀들의 족보를 가리는 방법은 간단하다. 작약은 풀이고 모란은 나무다. 그래서 앉으면 작약이고 서면 모란이다. 물론 키를 두고 하는 말이다. 작약은 가을이 오고 겨울이 덮치면 스러져서 땅속으로 스며들었다가 봄에 구근에서 새순을 뽑아 올려 다시 생을 시작한다. 모란은 가지에서 모든 외피를 떨어뜨린 뒤 봄이면 다시 잎을 피우고 꽃을 매단다. 그 결과, 모란은 단순히 꽃이지만 작약(芍藥)은 이름 그대로 약이 된다. 꽃이 아니라 뿌리가 약이다... 2006.5.3 고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