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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산문,Photo

♣ 마음을 비우면 ...

by 운솔 2006. 5. 6.
    한 평범한 중년 남자가 있었습니다. 착한 그 남자에게는, 소망 하나가 있었습니다. 정년퇴직을 하고 나면 평생 고생만 시킨 아내와 세계일주 여행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꿈을 위해 조금씩 저축도 했습니다. 그런데 ..., 정년을 몇 년 앞두고 몸이 좀 이상하다 싶어 병원을 찾았더니 이미 암이 깊었다는 청천병력 같은 진단이었습니다. 아내는 하늘을 원망하며 울부짖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우는 아내를 달랬습니다. 여행 좀 일찍 다녀오라는 말인 것 같소! 그는 아내와의 마지막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대학 때 만지던 고물 카메라도 손질해 두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협곡지대를 여행할 때였습니다. 새벽이면 아내가 어디론가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이 새벽에 어딜 간단 말인가? 그는 카메라를 들고 아내의 뒤를 밟아 보았습니다. 아내는 협곡의 어느 동굴로 들어가더니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남편의 병이 낫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마침 태양이 떠올랐고, 기도하는 아내의 모습은 실루엣으로 각인되었습니다. 그 장면이 너무 아름다워 그는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돌아와 현상을 해 보니 그건 작품 중의 작품이었습니다. 사진이 너무 아까워 국전에 출품해 보았습니다. 제목은, '무엇을 간구 하나이까?' 헌데, 그 사진이 국전 대상을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사진 작가로 등단한 것입니다. 살다 보니 참 별 일도 다 있군... 그는 이제 마지막으로 자신의 죽을 날을 알아보기 위해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 암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의사도 놀라워했습니다. 그는 웃으면서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허허, 마음을 비우니 암도 들어설 자리가 없나 보오. 그래요. 마음을 모두 비우고 나면 암도 들어설 자리가 없을 거예요 ! (서경(작가)님의 글을 빌려 왔습니다~^*^ ) 사진,부운 /안성목장의 노을/2006.5.6 고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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