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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향기=Photo

5월의 넝쿨 장미가 담장 가득......

by 운솔 2004. 6. 3.




★아름다운 장미 들장미가 담장 가득이......
붉디 붉은 장미들이 잊지 않고 피었다.

저 혼자서도 아름다운 들장미가 무리지어 피었으니
오월의 한때는 또 아프겠다.

장미가시에 찔려 세상을 떠난 릴케가 생각나서 아프고,
넝쿨장미로 뒤덮힌 동구밖으로 꽃상여에 실려
떠난 할매가 생각나서 아프다.

이토록 가시 많은 나무에 어떻게
장미같이 아름다운 꽃이 피었을까

오월의 담장을 붉게 물들이던 들장미가
이젠 초여름의 문턱에서 시들어진 꽃잎을 떨꾼다

동네 아파트 주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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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마다 가슴 저쪽에 장미가시를
촘촘하게 박고 산다는 걸.

생의 한순간마다 가슴을 콕콕 찌르며

하릴없이 눈물나게 한 비밀을 정말 알 것 같다.

해가 거듭되면서 붉디 붉은 장미가 갈수록 곱게 느껴진다.

내 안의 가시들이 꽃을 용서하기 시작한 것일게다.

2004/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