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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집여행-정보

♣푸지고 촌스러운 양은솥밥-순천(승주) '진일기사식당'

by 운솔 2007. 2. 22.

     

    
    푸지고 촌스러운 양은솥밥
    -순천(승주) '진일기사식당'
    
    사진ⓒ 함인호
    
    
      보통 식당 공기의 두배 정도 큰 스테인레스 밥그릇에 흰쌀밥이 가득 담겼다. 가위로 잘라 먹어야 할 만큼 돼지비계가 두툼한, 프라이팬에 끓여낸 김치찌개가 인상적이다. 고들빼기, 전어젓갈, 꽃게장, 생선구이를 비롯한 15가지 반찬에 시래기 된장국이 보태진다. 승주 나들목에서 선암사 가는 초입, 진일기사식당 밥상이다. 차려내는 모양이나 맛이 어지간히 촌스럽다. 무엇보다도 밥맛이 아주 좋다. 양은솥에 장작불을 지펴서 익힌 밥이다. 굵은 돼지비계가 비위가 맞지 않은 사람에게 김치찌개는 곤혹스러울 수도 있겠다. 그런데 찾는 손님들은 한결같이 그것이 ‘진짜’ 한국 김치찌개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밑반찬도 김치찌개처럼 '식당밥답지 않게'본래의 맛에 충실하다. 백반 하나만을 메뉴로 18년째 진일기사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배일순(68) 할머니는 “된장도 내가 담그고, 시래기도 내가 말려, 그래야 맛이 나제” 라고 말한다. 양 많고 값 싼 것이 대부분 기사식당의 공통점. 진일식당 백반도 5000원으로 싸고 양 또한 푸지다. 물 대신 나오는 한 그릇 가득한 둥글레차도 일품. 당초에는 남해고속도로를 오가는 운전기사들이 주요 고객이었는데 지금은 소문 듣고 찾아온 관광객들이 더 많다고 한다. 규격화되고 말끔한 도시 음식맛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도 투박하고 촌스러운 밥맛에 반해 다시 찾는다는 것. 고속도로 나들목이 가까이 있어 순천, 광주, 전주 등 도심에서 접근하기가 불편하지 않다. 식당에서 5km 떨어진 곳에 선암사가 있고,30∼40분쯤 길을 줄이면 섬진강과 지리산을 만날 수 있는 등 ‘식후경’ 여건이 좋은 점 또한 진일기사식당이 갖고 있는 매력이다. 이정우 기자 arrti@jeonlado.com . 주소: 순천시 승주읍 신성리 전화: 061-754-5320 영업시간: 오전7시∼오후10시 휴무: 추석·설 각각 3일씩 카드: 가능 주차: 가능 자료정보 /전라도닷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