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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산문,Photo

♣우연으로 가는 세월---이병주 -

by 운솔 2008. 6. 17.

 

♣우연으로 가는 세월--

                                     -이병주 -

지난날

너무나 많은 너의 꿈을 꾸었나 보구나.

 

세월의 무지함을 잠시 잊고서
계절이 바뀌어 또다시 되돌아 왔는데
그냥 너의 허울만 그려보고 있으니.

희미해진 것이 얼마나 지나갔을까?
다시 그려낼 수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붙들고 통곡이라도 하고픈 것을…….

구차한 변명들은 귀신 탈 빌러 쓰고
잠시 넋 놓고 있는
지난 진실 송두리째 가두어 놓고

 

고깔모자 쓴 중처럼 들릴락 말락 하는 소리
우연으로 가는 길 도
서럽기는 마찬가지라고……. 

 

제주 .무지개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