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은 절대로 움직이지 못합니다.
누구도 이 사랑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당신에게만 뿌리를 박고 살 수 있는
한 그루 나무니까요..
나무는 한번 자리를 정하면 절대로 움직이지 않아..
차라리 말라 죽을지라도 말이야..
나도 그런 나무가 되고 싶어..
이 사랑이 돌이킬 수 없는 것일지라도..
아프지마 몸도 마음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당신은 모를 거야..
내가 얼마나 당신을 보고 싶어했는지
얼마나 당신을 그리워했는지..
당신이 어디서 무얼 하는지 알고 싶어
하루에도 몇번씩 수화기를 들었다가 놓곤 했지..
왜 그렇게... 왜 그렇게... 나를 그립게 만드니..
하지만 난 이런 날이 오리라고 믿었어..
그리고 그 믿음 때문에 아마도 나는
이제껏 숨을 쉴 수 있었을 테지..
나만의 시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내 삶이 살아 있는 시간은 당신과 함께 할때 뿐입니다... ...
김하인 장편소설 '국화꽃향기'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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