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에 .... 잎새가 푸를 때는 잎이 많은 줄도 몰랐더니, 잎이 떨어지매, 낙엽이 지천으로 많아라. 곁에 있을 때는 있는 둥 만 둥한 사람도, 떠나면 빈자리는 메울 수 없이 크나니. (김시종·시인, 1942-) 사진: 괴산 농촌의 들녘풍경
시몬
나무 잎새 떨어진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을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니
가까이 오라,
밤이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구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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