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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향기,일상

♣한 사람 때문에 망친 외식 ....

by 운솔 2008. 4. 3.
    4월 2일과 3일은 아들과 남편의 생일이라고 지난 일요일에 서울에서 공부하던 아들이 내려왔기에 겸사겸사 가족이 모여 함께 (점심)외식을 하기로 하고 . 무얼 먹으러 갈까 ...생각하다 .얼마전 평택의 맛집이라고 TV 이에 소개된 단호박 마을 장작구이 집을 찾아서 갔다. 평택시장 통복육교 근처라 교통도 복잡하고 주차하기도 불편했지만 그래도 특별한 음식을 먹어보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가서 해물 호박찜과 점심 특선 단호박 정식을 주문 했다. . 조금 있으니 우리 앞자리에도 할머니 할아버지 어린 아이들.. 젊은 두 부부 이렇게 대가족이 들어와 앉더니 여러 가지 음식을 주문 했다. 조금 앉아 기다리고 있으니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단호박과 오리구이 단호박 해물 찜 등 ...우리 가족은 한참 맛있게 먹고 있는데 앞에 않아 계시던 할아버지가 빨리 밥 달라고 종업원에게 소리를 치셨다. 밥은 호박 속에 넣고 찌는 단호박 영양밥이라 시간이 좀 오래 걸리는듯 했다. 우리도 해물찜과 반찬만 나오고 밥은 같이 나오지 않아서 그냥 먼저 나온 음식만 먹고 있는 중이었는데..............

     

    그 할아버지는 다시 소리를 치시더니 밥 안 준다고 화가 나서 그냥 휙 일어나 나가버리셨다. 남은 가족들은 식사도 못 하고 앉아서 할아버지가 다시 들어오길 기다리다. 아들이 모시러 나가고 며느리가 모시러 가도 화가 난 할아버지는 들어오시지를 않으니 아들도 화가 나는지 주인을 부르고 종업원을 불러 예약을 했는데 왜 그렇게 밥이 늦느냐며 화를 내고. 주인은 미안하다고 하고 종업원 아가씨는 서러움에서인지 울고 .. ... 할아버지 한 분의 급한 성격이 결국 가족의 즐겁고 행복 해야 할 외식을 망쳐버린것이다.. 순간 나는 그런 성격의 할아버지와 평생을 살아온 할머니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다림의 행복으로 생각하며 밥이 좀 늦더라도 배가 좀 고프더라도 가족들이 함께 모였으니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면서 조금 참고 기다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가족들도 식당주인도 종업원도 옆에서 지켜보던 우리 가족도 모두가 기분이 좋았을텐데 ....... 우리 나라의 빨리빨리의 습관은 밥 먹는데서 시작 된 것은 아닌지.. .. 결국 끝까지 할아버지는 식당안으로 들어오시지 않으셨고 가족들은 한 상 가득 시킨 음식들을 그대로 둔 체 굳은 표정으로 모두 일어나 단호박 해물찜만 포장해 달라고 해서 들고 나갔다. 그래도 다행이 아들 인 듯한 사람이 울고 있던 종업원에게 가서 미안하다며 이해하고 울지 말라고 하며 나가는 것은 앞에서 지켜보던 우리도 보기가 좋았다. 아마 다음 부터는 절대 아들 며느리가 할아버지 모시고 외식 하러 나오고 싶지는 않을 것 같다 ..내 마음부터도 그럴테니 ...ㅋㅋ 누구나 쌓인 나이의 연륜만큼 욕심은 버리고 이해력과 포옹력이 넓어지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며 ,,

     

    2008.4.3 고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