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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향기,일상

삶이란 안개처럼 희미한 길을 걸어가는것....

by 운솔 2010. 7. 1.
  
    6월의 마지막 날 너무나 충격적인 전화를 받고 믿어지지가 않았다 20년 넘게 부부모임을 하며 친구처럼 언니처럼 지낸 남편의 친구 부인이 갑자기 죽었다는 소식이다.. 3개월마다 부부모임에서 만나면 늘 밝게 웃으며 내 건강을 염려하고 걱정해주던 형님 (남편 친구 부인이지만 나보다 나이가 많아 형님이라고 불렀다) 지난해 6월 간호사인 26살 딸이 아침 출근하다 그만 트럭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일이 있었다 그 때 충격으로 그 형님은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리며 밤에 잠을 자기 위해 약도 먹고 술도 한잔씩 마시고 그랬단다. 중풍으로 반신불수가 되어 누워계신 90세가 넘은 친정어머니도 자기가 모시고 살며 늘 웃는 모습으로 참 열심히 살았는데 자식은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마음이 참 힘들었나보다. 3월말 쯤 밤에 술을 먹고 화장실에 갔다가쓰러져 머리를 다쳐 뇌수술을 하고 다시 좋아졌다가 또 다시 쓰려져 5월에 뇌수술을 한 후 언어 장애도 오고 하면서 자기 자신을 비관하고 우울증도 심해지고 하더니 남편이 출근한 후 아파트에서 그만 창문을 열고 뛰어내렸다고 한다. 한류스타 탈렌트 박용하도 자살했다는소식에 충격적이었는데... ..... 우울증 주부 아파트 투신자살 뉴스에서만 나오던이야기인줄 알았는데 . 내 주변에서 이런일이 일어나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 바쁘게 사느라 한번도 못가본 해외여행 .. 올해는 꼭 해외 여행 한번 가보고 싶다며 밝게 웃고 찍은 여권사진이 영정사진이 될 줄이야...... 경제적으로는 그렇게 힘든 상황도 아니었는데 ...마음이 힘든게 더 견디기 어려웠나보다 너무나 똑똑하고 활발하고 부지런하고 남 걱정 많이 해주고 그랬던 야무진 사람이 3개월 만에 그렇게 힘들게 아픔을 겪고 고생하다 그 아픔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세상을 버렸다는게 너무나 충격이었다. 남은 가족들 남편과 남매 병든 친정어머니는 어떻게하라고 .... 내일일은 아무도 모른다더니 정말 삶이란 그런가보다. 인생, 바람의 향기로 창가에 미련 한 자락 남기고 서서히 멀어져 가는것이라더니 정말 그런가보다 .. 나는 손목과 팔목에 통증으로 벌침을 맞고 퉁퉁 부운 상태로 누워있다가 퇴근한 남편과 저녁때 병원 영안실로 달려갔다. 우리 남편도 충격이 컸는지 병원에서 돌아오는길에 나보고 입고 싶은거 다 사입고 몸에 좋다는거 다 사먹으라고 인심 쓰는말을 한다... 너무 아프고 고통스러울때는 차라리 죽었으면 싶다가도 그 죽는다는것도 쉬운게 아닌데 .. 나도 한동안 통증이 완화되는듯 하더니 요즘 다시 통증이 심해져 고통스러운데 우울증까지 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되기도 한다 사는 동안 마음 즐겁게 건강하게 살아야 하는데 ...아마도 모든 사람의 희망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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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이란 누구나 안개처럼 희미한 길을 걸어가고 있는것 아닐런지......
    아쉽게 삶의 끈을 놓아버린 형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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