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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산문,Photo

★깊은밤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by 운솔 2003. 12. 7.

 
      -편지 - -내 삶에 따스한 위안을 주는 그대에게- 하나. 당신은 일 년에 몇 통의 편지를 보내는지요? 그리고 자신이 받아 보는 편지는 몇 통쯤 되는지요? 그립고 보고 싶던 사람으로부터 어느 날 알아온 한 장의 편지로 인해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인듯 어쩔 줄 몰라 하던 날은 없었는지요? ' 이 세상 누구보다도 소중한 그대'라고 쓰여진 편지 말입니다. 거창한 내용이 아니더라도. 그저 안부만 물었을 뿐인 편지를 받고도 우리가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상대방의 따스한 마음이 거기에 묻어나서일 겁니다.

      깊은 밤,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대에게 건너가지 못할 사연들, 어쩌면 내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고백들이 절망의 높이만큼이나 쌓여 갑니다. 그립고 보고픈 사람이여, 아무리 불러도 지겹지 않은 이름이여, 나는 이제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내 생각이 닿는 곳마다 그대는 새벽 안개처럼 피어오르니 나는 그저 조용히 눈을 감을 뿐입니다. 그럴수록 더욱 선명한 그대. 그대에게 편지를 쓴다는 건 내 마음 한 쪽을 떼어 보낸다는 뜻입니다. 그대에게 닿을지 안 닿을지는 모를 일이지만 날마다 나는 내 마음을 보내느라 피흘립니다. 밤새 그대 이름만 끼적이다 더 이상 편지를 쓸 수 없는 까닭은 이 세상의 어떤 언어로도 내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할 것 같아서입니다. 그대여, 밉도록 보고픈 사람이여. 이제 그만 들키고 싶습니다. 그대를 알고부터 날마다 상처 투성이가 되는 내 마음을.....

       
      
      부치지 못한 다섯개의 엽서중에서.. 
      나는 이제 조금만 사랑하고, 
      조금씩만 그리워하기로 했습니다. 
      한꺼번에 사랑하다 그 사랑이 다해 버리기보다, 
      한꺼번에 그리워하다 
      그 그리움이 다해 버리기보다, 
      조금만 사랑하고 조금씩만 그리워해 
      오래도록 그대를 내 안에 두고 싶습니다. 
      아껴 가며 읽는 책, 
      아껴 가며 듣는 음악처럼 
      조금씩만 그대를 끄집어내기로 하였습니다. 
      내 유일한 희망이자 기쁨인 그대.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이 없어지고 지워지지만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 속에 
      오래오래 남아 있길 간절히 원하기에. 
      _이정하 산문 돌아가고 싶은날의 풍경에서-
      ************************************
      그 옛날 동네 어귀에서서 우체부 아저씨 를 기다리다 
      그냥 지나가면서운한 마음으로 
      한참이나 뒷보습을 바라보던 그때
      그러다 다시 돌아서서 한통의 편지를 
      찾아서 건네 주고 갈때에 반가웠던 그 순간의 느낌
      혹시 기억나지 않으시나요 ?
      오늘은 가까운 사람에게라도  편지 
      한장 써 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
      이젠 저 역시도 편지보다 메일에 익숙해져 버린것 같지만... 
      저는 사실 우리 옆지와는 20 여년을  살면서 
      아직까지 단 한통의 편지도 받아 본 기억이 없답니다.
      결혼전 연애시절도 그랬고 ....
      제가 칼럼방이나 홈에서 이렇게 주절거려도 
      살짝 와서 훔쳐보고 가기만 하지 
      여지껏 단 한줄 글을 올려 준적도 없기에 투덜거려도 보지만 
      워낙 글쓰는걸 싫어 하는 사람이라 ..이젠 포기했죠
      ㅎㅎㅎㅎㅎ
      2003.5. 고은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