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9월 4일날 군 입대한 아들이 1월 20일에 4박 5일 첫 휴가를 나온다기에 아침 일찍 자대 배치 받아 현재 근무중인 여주의 통신부대를 찾아갔더니 부대앞에 버스정류장에 군복을 입은 늠름한 모습으로 아들이 서 있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차에서 얼른 내려 아들의 얼굴을 쓰다듬어 보구 안아도 보구 .... 거의 5개월 만에 보는데 다행이 그런데 아들넘의 손을 만져보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집에서는 걸레 하나 제 밥그릇 하나 안씻던 넘이 군대가서는 졸병이라 빨래하고 청소하느라 고생을 해서 그런가 남자손이 주부 습진이 걸려 손바닥이 모두 갈라지고 껍데기가 벗겨지고 엉망인 손을 보고 놀래는 엄마를 보고 아들넘은 괜찮다고 해도 괜히 자꾸 안쓰럽고 마음이 아파 눈물이 핑돌았습니다. 이런저런 군대 얘기를 하면서 집으로 오는데 훈련중에 산속에서 텐트를 치고 자는데 20도가 넘는 추위를 견디기가 제일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참는법 ..인내하는법.. 용기.. 배짱까지~배울수 있는곳! 그래서 남자는 군대를 갔다 와야 진정한 남자로 다시 태어난다고 하는가 봅니다. 아들이 휴가나온 바로 그 시간부터 부대 복귀한 1월 24일 오늘까지 전 아들한테 그동안 제 컴도 뺏기구 핸폰도 뺏겨 버렸답니다. 그래서 궁금해도 들어오지도 못하고 있다가 오늘 아들이 가고 난뒤 마음 놓고 이렇게 들어야 다시 글을 쓰고 있답니다 . 20일날 부대앞 정류장에서 아들을 만나 안으면서 끼고 있던 20년이 지난 낡은 가죽장갑을 한짝 잃어버려 무척 서운했었는데 5일만에 다시 아들을 데려다 주러 부대앞 버스정류장을 지나는데 아들이 서있던 그자리 그곳에 가죽장갑 한짝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 가죽 장갑은 제가 아들을 임신했을때 마련한 것인데 제 손과 많이 정이 든것이라 정말 반갑기도 했지만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었고 또 5일이나 지났는데도 누가 줏어가지도 않고 날려가지도 않고 떨어진 그 자리에 어쩌면 그렇게 그대로 있었는지.... 비록 낡은 가죽장갑 한짝이었지만 오래 정이든 물건이라 그런지 다시 찾게 되어 무척 좋았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던 4박5일의 짧은 첫 휴가 .. 좋아하는거 맛있는것 제대로 해먹이지도 못한채 그렇게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아들의 무거운 군화 발걸음소리가 어둠을 향해 부대안으로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뒷모습을 보며 부모로서 아쉽고 서운한 마음을 접은채 밤하늘에 유난히 빛나는 별빛과 초승달을 바라보며 돌아섰습니다 2004.1.24 고은솔 ~ (사진:고은솔 ....)
살도 전보다 좀 찐것 같구 건강해 보였습니다
저녁 7시 어둠이 온 사방에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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