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에 -
물방울 하나의 파문에도 흔들리는
아맘 때는 왜 비를 맞으면 마음부터 먼저 젖는 걸까 안으로 쌓인 슬픔의 꽃잎이 가벼운 바람에도 우수수 흩어진다 우리는 서로 누구였기에 만나면서 헤어지고 오래 잊으면서 무관심해도 비를 맞으면 왜 빗믈은 더욱 선명해 보이는 걸까. 하나같이 약한 눈물 혼자 있기 두려운 날이면 바람소리 마져 더 크게 들리고 오히려 웃으려 해도 쓸쓸해지는 하늘 빛 떨어진 꽃잎들의 서러운 꿈이 비에 밟히는 그림자 멀리 띄워 보내고도 못다한 편지의 사연같이 눈앞을 막아서는 가난한 낱말들 비는 그렇게 모든걸 눈물로 바꾸는 걸까 고요 속 눈을 감고 무심해지기를 누구라도 안타까운 이름마져 지울 수 있는 마음 빗물로 다 씻어 주기를. - 강윤수 시집 '외줄타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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