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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산문,Photo

숲으로 가는 길----

by 운솔 2012. 6. 12.

숲으로 가는 길 - 이 시 하 -

 

숲이 내게로 오지 않아 내가 숲으로 갑니다.

새 한마리 길 열어주니 두렵지는 않습니다.

 

때로 바람이 음흉하게 휘돌아 몰아치고

마른 까마귀 카악카악 울며 죄를 물어와

두근거리는 심장을 안고 가야할 때 있습니다.

 

어느 순간 바람도 잔잔하여지고

까마귀 울음소리 잦아 들면

멀리 앞서가던 길잡이 새 나를 기다립니다.

 

길은 밝아지고 푸른 것들이 환호하며

손뼉치는 소리 시냇물 소리, 들꽃들 웃음소리,

나비의 날갯짓 소리 푸른 숨소리,

 

소리들 무지개로 떠 흐르는

저기 먼 숲이 나를 부릅니다.

 

때로 두려웁지만 숲으로 가는 길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2012-05.27 안성 메타세콰이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