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으로 가는 길 - 이 시 하 -
숲이 내게로 오지 않아 내가 숲으로 갑니다.
새 한마리 길 열어주니 두렵지는 않습니다.
때로 바람이 음흉하게 휘돌아 몰아치고
마른 까마귀 카악카악 울며 죄를 물어와
두근거리는 심장을 안고 가야할 때 있습니다.
어느 순간 바람도 잔잔하여지고
까마귀 울음소리 잦아 들면
멀리 앞서가던 길잡이 새 나를 기다립니다.
길은 밝아지고 푸른 것들이 환호하며
손뼉치는 소리 시냇물 소리, 들꽃들 웃음소리,
나비의 날갯짓 소리 푸른 숨소리,
소리들 무지개로 떠 흐르는
저기 먼 숲이 나를 부릅니다.
때로 두려웁지만 숲으로 가는 길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2012-05.27 안성 메타세콰이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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