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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향기,일상

★주말농장 -풀과의 전쟁

by 운솔 2005. 7. 11.


    우리는 올해도 남편의 친구밭을 조금 빌려서 무공해로 이것 저것들을 조금씩 심었다 . 그런데 요즘 풀과의 끝없는 전쟁중이다 며칠째 장마가 계속 되더니 반갑지 않은 풀은 어찌나 무성하게 잘도 자랐는지 채소들은 보이지 않고 온 밭이 완전 풀밭이 되어버렸다. 호미끝이 닳도록 밭을 매도 돌아서면 풀이라더니 그래서 게으른 농사꾼은 풀한테 진다는말도 틀린말이 아닌것 같다.. 그래서 요즘은 힘들게 밭을 매려는 사람도 없고 일손도 없기에 다들 몸에 해롭고 나쁜줄 알면서 제초제를 뿌리고 풀이 나오지 못하고 밭고랑을 깨끗하게 한다. 아무리 풀밭이 되어도 우리는 무공해 먹거리를 위해 제초제를 뿌릴 마음은 없다 장마비가 잠시 멈춘 지난 토요일은 밭에서 자라고 있는 고추와 오이 가지 토마토 .. 그리고 고구마에게 게으른 주인은 미안한 마음이 들어 ㅎㅎㅎㅎ 남편과 작업복으로 무장을 하고 낫을 하나씩 들고 풀과의 전쟁에 나섰다. 비가온후 질퍽한 바닥에서는 흙이 신발에 범벅이 되고 이마와 등에서는 땀에 범벅이 되어가며 둘이서 어두워 질때까지 낫질을 하며 대충 풀을 베고 뽑았다 . 남편은 나보고 낫질도 잘 한다며 아무래도 농사꾼 마누라가 될걸 그랬다며 농담을 다 했다 ... 우리가 먹으면 얼마나 먹겠다고 이 고생인가 .. 포기하고 싶은 맘도 있지만 그래도 가지 오이 풋고추 한아름 따가지고 오면서 땀흘린 만큼 부자가 된듯 마음이 넉넉하고 행복했다 .. 아직도 어깨와 손목이시큰 시큰 .. 농사일이란거 그거 조금이라도 쉬운게 아니다.
    밭이 집에서 멀고 교통이 안좋아서 차가 없으면
    혼자 가서 풀을 뽑기가 힘들다 보니
    이렇게 풀밭이 되었습니다 .흉보지 마세요
사진 /고은솔 2005.7.9


    휴 ~이거 다 뽑느라 혼났습니다

    가지 ...


    고구마 밭인지 풀밭인지 ..ㅎㅎ



    ☞ 고은솔의 포토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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