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우리는 남편의 친한 친구(고교동창 7팀) 친목회 모임이 대구에서 있어서 대구에 갔다가 시댁 포항에 들려 오기로 하고 아침부터 이것 저것 챙기고 준비를 했다. 부부모임 중에는 내 친한 친구와 남편의 친한 친구가 있는데 그들 부부가 우리부부를 소개해 줘서 만나 결혼하게 되었으니 우리의 중매쟁이인 셈이다. 그래서 친구지만 28년을 가족처럼 형제처럼 서로 각별하게 지내왔었다. 아침에 그 친구에게 전화를 하니 전화를 받자마다 막 울먹이면서 빨리 병원으로 오라는 것이다. 남편이 전날 갑자기 아파서 병원으로 실려 왔는데 의식이 없이 중환자실에 누워 있다는 것이다. 아니 갑자기 이게 무슨 낙벼락 같은 소리냐고 하면서 우리는 서둘러 대구로 내려와 동산병원 중환자실로 갔더니 친구의 남편은 산소 호흡기를 쓰고 의식불명인채 누워 있었다. 모임을 하기로 예정된 날이라 서울과 울산 안양등 여러곳에 흩어져 사는 친구들이 다 내려와 병원으로 달려왔다.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친구의 모습을 다들 들어가 보고 나오니 오후 3시쯤이었다. 그래도 곧 깨어나겠지 하는 기대와 희망을 갖고 병원 복도에서 모두들 기도하며 기다렸는데 친구 남편은 4시 30분에 끝내 깨어나지 못하고 숨을 거두고 말았다. 너무도 황당하고 믿을수 없는 일이 순식간에 일어나 버렸다. (친구부부 뒷모습 지난 여름 운보 미술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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