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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여행

★눈꽃 기차여행 1편 - 제천에서 -통리까지 ..

by 운솔 2005. 3. 7.
 
    ★3월에 떠난 눈꽃 기차여행 1편 제천에서 -통리까지 .. 몸이 오는 문턱에서 겨울의 뒷자락은 무슨 아쉬움이 그렇게 남았는지 지난 주말에 동해안과 부산에는 때 아닌 많은 폭설이 내렸다. 부산엔 100년만에 처음이라고 하니 모두가 평생 처음 그 많은 눈을 본 것이 아닐까 .. 올해 남해안 동해안은 눈이 많이 내렸다고 해도 . 내가 사는 이곳에는 올해 눈이 별로 안 와 사실 올해 눈 구경을 제대로 못했다. 여행 좋아하는 남편 또 눈 구경가고 싶다고 .. 아니... 눈 풍경을 담고 싶어지는모양이다. 갑자기 눈 내리는 동해를 향해 눈꽃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눈꽃여행, 말은 쉽지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자가용으로 간다면 웬만한 준비 없이는 미끄러운 눈길 엄두가 나지 않는다. 요즘 계속되는 치통과 편두통 때문에 자주 머리가 아프고 피곤해서 푹 좀 쉬고 싶었지만 . 눈꽃 기차여행의 환상과 설레이는 마음으로 서둘러 철도청에 들어가 일요일날 아침 제천에서 -통리역까지 기차표 두장을 예매 했다.



    한겨울 눈꽃열차를 예매하기란 무척이나 어렵다고 하는데 3월의 눈꽃 여행을 떠나기엔 좌석이 많이 남아 있어 어렵지가 않았다. 일요일 새벽에 집에서 따뜻한 둥굴레차 끓인것을 보온병에 담고 빵과 과자 계란 삶은것을 배낭안에 넣고 카메라 가방을 챙겨 남편과 제천으로 향했다. 남편 때문에 취미로 사진과 여행을 좋아하게 된 나 (사실 난 온종일 방구석에 있는걸 더 좋아하는데...) 우리집에서 승용차를 타고 제천까지 가려면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제천 박달재 고개 달리다보니 그 곳에는 제법 눈이 많이 내려. 차창으로 보이는 하얀 설경에 너무 아름다웠다. 제천역에 도착하니 열차시간 30분 전이다. 역전앞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가방을 챙기고 유난히 추위를 견디지 못하는 나 눈속에서 많이 추울까봐 내복을 입고 두꺼운 파카를 입고 기차에 올랐더니 둔하다

    제천에서 태백 강릉으로 가는 기차는 대전에서 오는 기차가 있고 대구 안동에서 오는 기차 서울 청량리에서 오는 기차가 있는데 우리가 탄 기차 처음 출발지가 서울 청량리 인것 같았다 기차안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떠나는 가족들도 많았고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많았다. 바로 우리 좌석 앞에도 네쌍의 중년 부부인듯한 사람들이 어느산으로 겨울등반을 가려는지 등산복을 입고 앉아 가지고 온 과일 도시락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서둘러 오느라고 아침도 제대로 못먹었더니 남편은 배가 고픈지 기차를 타자마자 빵과 삶은 계란 3개를 까먹었다. 제천 역 근처에서 김밥이라도 사올려고 하니 휴일 아침이라 그런지 문을 연 김밥집이 없었다 . 볼일 보러 서울을 갈때 가끔 기차를 타고 가기도 하지만 참 오랫만에 여행을 위한 장거리 기차 여행이었다. 집에서는 잘 먹지 않던 삶은 계란도 기차안에서는 그렇게 맛이 있었다. '삶은 계란과 사이다" 예전의 추억도 생각나게 한다.

    제천에는 그래도 하얀 설경이었는데 기차가 영월쪽으로 가니 눈이 하나도 없었다. 다시 신동을 지나 태백쪽으로 가는데 여기저기 파헤쳐진 탄광촌의 검은빛 산도 온통 하얀 설경이 펼쳐져 아름다웠다. 기차를 타고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설경을 바라보노라니 마음도 순수해지고 깨끗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 달리는 기차안에서 겨우 찍은 사진들. 2005.3.6 제천에서 ~통리까지 ..고은솔

      눈속에 파묻힌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