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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여행

★눈꽃 기차여행 2편 - 통리에서 ..신기까지 ..

by 운솔 2005. 3. 10.
 
    ★3월에 떠난 눈꽃 기차여행 2편 # 통리에서 ~신기까지 .. 3월의 첫 휴일 .. 눈덮인 풍경을 기차 여행을 하면서 보고 싶었다 무작정 제천에서 가본적도 없는 통리라는 곳까지 기차 예매를 했다. 태백선 열차와 영동선 열차가 만나는 곳이 바로 통리역이다. 통리고개는 1939년 일본인들이 태백산 지역의 석탄과 임산물을 수탈해가기 위해 철도를 개설하면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통리역은 산맥(낙동정맥)의 분수령에 위치하기 때문에 이 역부터는 가파른 산길은 내려가야 한다. 급경사 지형을 내려가는 것은 기차로는 무리이기 때문에 철로를 지그재그식으로 놓아 철로의 기울기를 줄이게 된 것이다. 태백까지는 그다지 엄청 많은 눈이 내린것 같지가 않았다. 우리 앞에 등산복을 입은 부부4팀은 어느산으로 겨울 산행을 하려는지 태백역에서 내렸다. 제천에서 출발한지 2시간이 지나자 어느덧 통리역이 가까워 오자 우리는 마음이 바뀌었다 더 많은 눈구경을 하고 싶고 통리역에서 흥전 역까지의 "스위치백 "경험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다시 신기역까지 기차표를 연장시켰다. 우리 뒷 좌석에는 멋진 노 부부가 타고 있었는데 목적지 없이 그냥 좋은곳 찾아 여행을 다닌다고 하셨다. 어디든 좋은곳 있으면 내려서 구경도 하고 쉬기도 하고 .. 노후가 행복하고 아름다워 보여 보기가 참 좋았다. 작은 카메라를 들고 사진도 열심히 찍으셨다 . 두분은 도시락을 준비해 가지고 와서 기차안에서 드시는데 반찬 냄새가 주변에 나는 것이 조금 거북 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몇 시간씩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려면 도시락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가 탄 기차에는 식당도 없었고 음료나 과자 외에는 특별히 파는것이 없었다. 남편도 슬슬 배가 고프다고 난리였지만 삶아 가지고 간 계란과 빵을 다 먹고 나니 더 먹을것이 없었다 . 기차가 태백 산맥을 넘어 강릉 쪽을 향해 갈수록 설경은 더욱 아름다웠다. 보이는 마을은 온통 하얀 눈속에 파 묻혀 있는듯 했다.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싶어 카메라를 들이대고 눌러보지만 기차는 빠르게 획 획 지나가 버려 아쉽게도 . 그저 내 마음속에 내 눈속에만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야 했다 . 우리가 바라보는 풍경은 아름다워 보여도 눈속에 고립된 이곳 사람들은 이 많은 눈 때문에 얼마나 불편을 느낄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통리역에서 흥전역까지는 터널을 이용하여 구불구불 내려가지만 흥전역과∼나한정역 구간은 우리나라에 한 곳 밖에 없는 Z자 형의 스위치 백(Switch-Back)철로다. 이곳은 급경사의 산악지대로 기차는 흥전역에 도착하자 갑자기 뒤로 가기 시작한다. "어어! 열차가 뒤로 가고 있잖아" 영동선 열차를 타 본 사람이면 한번쯤 놀라게 되는 진풍경이다. 나한정역까지 뒤로 가던 열차는 역 구내에 들어서서야 다시 제 방향으로 달린다. 그 옛날에 급경사 산악 지대에 이렇게 철도가 개설되었다는것만도 참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은 어리둥절해 하는 나에게 손바닥을 펴고 Z자 형의 스위치 백 상황을 열심히 설명해 주었다 . 기차가 지그재그로 내려가는걸 창문밖으로 자세히 보니 가파른 급경사임을 금방 알수가 있었다. 철도청은 새 노선(터널)을 건설키로 하여서 국내에서 유일한 '스위치 백' 철로도 이젠 역사속으로 사라진다고 한다. .. 철도청 관계자는 "스위치 백 철도를 관광용으로 남겨두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 철거를 결정했다"고 한다. .......... 국내에서 유일한 '스위치 백' 철로 역사속으로 사라지기전에 한번쯤 Z자 형의 스위치 백(Switch-Back)의 경험 다른분들도 할수 있기를바랍니다.. 제천에서 신기까지의 눈꽃 열차 여행중 달리는 기차안에서 찍은 사진 입니다. 다음편에 다시 .. ..신기에서 ..정동진까지 .. 2005.3.6 기타를 타고 바라본 시골풍경 신기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