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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 자유여행

차마고도 길 -호도협 트레킹 1

by 운솔 2011. 11. 21.

세계 3대 트레킹 코스 중 하나인 차마고도 길 -호도협 트레킹1

 

4일간의 리장 여행을 마치고 리장과 샹그릴라 중간에 있는 챠우터우 호도협으로 트레킹을 가는 날입니다.

하루 만에 호도협 티나 객잔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와 오후에는 샹그릴라로 가야 하는 일정입니다

나의 발목 관절 통증으로 오르기 힘들다는 호도협 트레킹은 운남 여행을 계획할 때부터 아예 포기를 했었는데

남편은 세계 3대 트레킹 코스라는 호도협 트레킹을 못하고 그냥 가는 것이 너무 아쉽다고 해서

 

우리는 호도협 근처라도 갔다 올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심우각 숙소의 여사장님의 도움으로

호도협 차마 객잔의 차를 대절 차오터우 터미널로 데리러 오면 그 차를 타고 차마 객잔까지 올라간 뒤

그곳에서 트레킹 코스를 따라 걸어서 2시간~2시간 30분 정도 --- 티나 객잔까지 가면 3시쯤 티나 객잔의 기사가

우리를 챠우 투어 터미널까지 데려다주고 가는 방법으로 예약을 했습니다-

 

차마 객잔 -중도 객잔 빵차 왕복 2인 300위엔 (51.000원) 처음부터 트레킹으로 5~6 시간을 걸어가는 사람들도

힘이 들면 말을 타고 가기도 하는데 대략 1인 100~200위엔 (17.000~34.000원)정도 준다고 하니

자동차 대절은 그리 큰 가격이 아닌듯했습니다

 

함께 운남 여행을 하며 호도협과 샹그릴라를 가기로 했던 리나님 부부는 새벽에 갑자기 샹그릴라 여행을 취소하고

숙소에서 만난 학생을 따라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인 여행자들 틈에 합류 메리설산으로 가버리고

우리 부부는 케리어 가방 2개를 묵었던 한인 숙소에 맡겨두고 배낭에 간단한 짐만 챙겨 둘이서

전날 예매한 버스표를 가지고 리장 터미널에 가서 차우터우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차우터우가는 표를 끊은 게 왠지 차표가 좀 싸다 했더니 자리도 좁고 낡은 24인승 봉고차였습니다.

중국말을 못하다 보니 완행 봉고 버스를 잘못 끊었나 봅니다.

2시간 30분간 불편하게 갈 생각에 남편은 큰 버스로 다시 바꿔 끊으려고 왔다갔다 하더니

표가 없다고 다시 돌아와 봉고 버스를 타고 앉아 있는데 한국말을 하는 젊은 대학생 둘이가

우리가 탄 버스에 올라타는 겁니다 . 얼마나 반가웠던지요 --

그 학생들도 호도협 트레킹을 가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중국 청도에서 유학 중이라고 했는데 다행히 중국어를 좀 하는 학생들이라

낯선 곳 함께 타고 가니 안심이 되었습니다. 굽이굽이 덜컹덜컹 산길을 돌아 2시간 30만에

차우터우 터미널에 도착을 했습니다. 8.월 초여름 휴가 때라 그런지 터미널 입구부터 차들이 줄을 섰습니다.

 

우리는 버스에서 내려서 호도협 입장료를 1인 50원씩 2장 끊고 차마 객잔 아저씨가 차를 가지고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 그런데 약속시간 지나도 우리를 데리러 오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고 들고 있던 스마트폰 전화까지 불통 --

우리는 불안한 마음으로 두리번거리며 기다렸더니 웬 차가 매표소 앞에 멈춰 섭니다.

 

우리는 그 차를 타고 조금 가다가 많은 사람들이 짐을 맡긴다는 제인스 객잔에다 내 카메라 한대와

여권. 돈 .중요한 것만 간단하게 작은 배낭에 넣어 메고 남편의 카메라와 렌즈 노트북이 들어 있는

무거운 배낭과 옷가방 등 5원에 맡기도 나와서 차를 타고 차마 객잔으로 향해 갔습니다.

 

맡긴 배낭을 방바닥 같은 곳에 그냥 두고 영수증 같은 종이만 주더라며 카메라와 렌즈 노트북 가격만 해도

수백만 원이나 하는데-- 차를 타고 가면서도 남편은 내내 불안해했습니다.

호도협은 5.000m가 넘는 두 개의 설산 즉 옥룡설산과 하바설산 사이를 흐르는 협곡인데

협곡이 흐르는 곳의 높이는 해발 1.700m로서 협곡을 흐르는 시원한 물줄기와 설산이 만들어내는

웅장함이 어우러져 세계의 많은 트래커들에게 매혹적인 트래킹 코스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중궁 운남 2011.8.1 차마고도 호도협 가는 길 -고은솔

 

차우터우에서 -호도협 가는 길 입구 -

 

마부는 트레킹 가는길 큰길 입구에 말을 매어 두고

호도협 트레킹을 가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 일행들을 따라가기도 하고 패키지로 가는 여행사와 미리 계약을 하고

따라가기도 합니다 ..

 

우리가 타고 갔던 미니버스

터미널 화장실(유료) -버스 점검 모습

 

 

 

차우터우 터미널에서 한참을 걸어 올라오면

왼쪽으로 언덕 위에 제인스 객잔이 보입니다

트레킹 할 때 대부분 무거운 짐은 이곳 제인스 객잔에 맡기고 올라갑니다.

가방 한 개당 5원-중요한 물건은 가지고 올라가야겠지요 -

아니면 무거운 가방을 말안장에 사람 대신 싣고 올라가기도 합니다..

 

봉고 같은 빵차를 타고 우리는 차마 객잔으로 바로 올라갑니다.

 

 

여름 우기철이라 금사강 황토 물살이 대단합니다.

찻 길이 가파른 낭떠러지 길입니다-

저 아랫사람들 보이시나요 --

 

호랑이가 건너뛴 협곡이라 해서 호도협이라 불리는 이곳은

양쪽으로 해발 5000m가 넘는 옥룡설산과 하바 설산을 끼고 있습니다

차를 타고 내려다보니 아찔합니다

 

호도협 트레킹 처음부터 걸어가면 이런 길이 나옵니다.

절벽 같은 길 --말을 타고 가는 것도 안전하고 쉬운 게 아닙니다.

내려다보면 너무 무섭고 떨어질까 봐 말안장만 꼭 붙잡고 가느라

오히려 구경도 못했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위사진은 중국여행 카페에서 빌려옴))

 

 

포장된 길을 오는데도 내려다보니 아찔한 게 무서웠는데

갑자기 우리를 태운 차가 비포장 산길로 올라갑니다 - 지프차도 아닌 봉고차가

바퀴 겨우 두 대 지나갈 만큼 좁고 45도의 경사진 비포장 산길을--

이렇게 험한 길 인 줄은 미쳐 몰랐습니다

내 평생 이런 험한 길을 차 타고 가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덜덜 떨리는 가슴으로 엄마야 ~엄마야 ~나 죽어 ~이렇줄 알았으면 괜히 왔어~~라는

소리가 나도 모르게 계속 나오고 --

꼬불꼬불 도대체 얼마를 더 올라가야 차마 객잔이 나오는 건지 --

 

자동차 손잡이를 얼마나 세게 잡고 있었는지--

나중엔 손과 팔이 저려 혼났습니다.

 

 

원래 이 길은 양과 염소들이 다니는 길이라고 합니다.

입구에서 한 번 찍고 ~

 

산 위에 차마 객잔 거의 도착해서 찍은 사진--

두 번 다시 차 타고 가라면 못 갈 것 같아요 심장 떨려서 ~~ㅎㅎ

차라리 걸어가는 게 낫지 ~~ㅋ

 

산 중턱의 염소 떼들 --

 

 

좌측 -차마고도 길--

말 위에 차와 송이버섯을 싣고 다니던 옛길 (사진.자료펌)

 

우측 -구비구비 수십 고개를 올라가면

차마 객잔이 있습니다

 

호도협 트레킹 여행자들의 숙소 차마객잔

수건을 말리는 모습

 

 

해발 5396m의 (하바설산)하바쉐산위에는 운무가 가득--

 

 

20여 분간 떨리는 가슴으로 차를 타고 올라온 곳 차마 객잔과 마을

 

 

호도협 차마객잔 따뜻한 차 한잔 얻어 마시고 --

점심을 먹으려냐고 했지만 지체할 시간이 없어 우리는 바로

중도 객잔을 향해 걸어 갔습니다.

 

 

한국인 배낭여행객과 산악회 회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호도협

차마객잔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

한글 메모와 명함들도 많았습니다.

 

 

빨래하고 요리하는 종업원 -소수민족 여인들

 

 

산 위의 숙소 -통나무 탁자와 널려있는 수건마저

제 눈엔 정겨운 풍경으로 보입니다

 

 

초입부터 6시간 정도 걸어서 오는 사람들은 거의 이곳에서 하루 숙박을 하고

다음날 중도 객잔으로 다시 트레킹을 떠납니다.

 

밤에는 별이 쏟아지는 하늘을 보며

오골계 백숙을 시켜 먹기도 합니다.

 

가끔 단체로 온 한국 사람들이 밤에 술 마시고 너무 시끄러워

다른 여행객들에게 비난을 사기도 한답니다..

 

우리 간 날은 비가 다행히도 비가 안와 날이 좋은 편 --

이불 빨래 엄청 해서 널어놨네요

 

차마 객잔에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는 하프웨이 중도 객잔을 향해 낯선 길을 떠납니다

 

그냥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합니다.

 

 

 

中虎路 파란 팻말을 보고 길을 따라갑니다.

중도 객잔까지 몇 미터라는 거리 표시가 없으니 초행길에

얼마나 걸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이름을 알 수 없지만 보랏빛 야생화가 지나가는 길목에 많이 피어있습니다.

 

 

얼마나 걸릴지 모르기에 남편은 앞서 발길을 재촉해서 걸어갑니다.

우리가 차마 객잔 도착이 12시 30분쯤 되었을 겁니다

 

마을에도 길에도 사람 하나 볼 수가 없습니다.

이 산속에는 우리 부부 둘 뿐 ..

 

괜히 왔어~ 했던 마음은 어디 가고 --ㅋㅋ

안 왔으면 후회할 뻔 했어~~라는 즐거운 마음으로 --

 

일행도 없으니 오직 우리 두 사람뿐입니다.

한적하니 둘이 걷기에 좋기도 했고

한편 낯선 초행길에 아무도 없으니 적막한 게 -- 좀 무섭기도 했습니다.

 

높은 고산에서만 자란다는 에델바이스

 

 

옥룔설산과 하바설산 사이의 협곡

호랑이가 뛰어 넘었다고 해서 호도협 이라네요

 

 

잠시 쉬어가는 길목에서

우리나라 한반도 모양의 강물을 봅니다

 

좁은 길이라 -- 앞을 잘 보고 가야 해요,

옆은 낭떠러지입니다

 

 

 

 

호도협 트레킹길 사진으로 찍어서

글을 적어 봤습니다 .

28밴드라는 곳이 가장 험하고 힘든 코스라고 합니다 .

 

차마 객잔에서 중도 객잔 까지는 옆으로만 가는 길이라 힘들지 않고 좋답니다.

길 옆으로 야생화들이 많아 야생화 향기도 좋고요--

 

다음에 다시 호도협 사진 2편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