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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향기,일상

♣주말농장의 뱀 ...

by 운솔 2004. 6. 24.
     

    가끔 전 아침에 남편을 직장에 태워다 주고 근처 주말농장으로 가서 차 트렁크 뒤에 항상 준비해둔 헌 츄리닝을 갈아입고 창 넓은 모자를 쓰고 헌 신발로 바꿔신고 내가 봐도 완전 시골 촌 아지매 같은 우스운 모습으로 한,두,시간씩 근처 작은 동산에서 들려오는 뻐국새와 휘파람새 소리를 들으며 온몸에 땀이나고 현기증이 나도록 쭈그리고 앉아서 밭매고 풀도 뽑을땐 힘이 들지만 그래도 돌아오는 길엔 무공해 상추와 쑥갓 오이 풋고추 등 을 한바구니 푸짐하게 담아올땐 수확의 기쁨으로 부자가 된듯 행복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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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전에 아침에 밭고랑에 들어서는데 콩밭쪽에서 뱀이 한마리 스르르 기어 나오는겁니다. 얼마나 놀랐던지 ...... 제가 왠지 제일 무섭고 싫은것은 뱀이거든요 습관처럼 배낭속에 넣어가지고 다니는 카메라를 꺼내어 일단은 싫은 그놈의 모습을 찍었습니다. 무슨 뱀인지 저도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 잠시후에 밭 언덕 풀속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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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이를 따는데도 고추를 다는데도 온통 신경은 또 뱀이 어디서 나타날까봐 자꾸만 불안해서 발밑으로 향합니다. 전혀 농약 같은걸 안뿌리니 그런가 상추속에서도 가끔 청개구리와 달팽이 메뚜기가튀어나와 놀래게 합니다.. 우리집 식탁에도 요즘은 온통 푸성귀뿐이라 배암이 안올라 오려나 모르겠습니다 ..후후 ............ 밭고랑에서 뱀을 만난후에는 그날밤 밤새도록 뱀꿈을 꾸었답니다. 아직도 철이 덜든 아지매인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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