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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향기,일상

♣찜질방에서 남편 흉보기 ...

by 운솔 2006. 11. 30.

 
김장을 하고 나니 
온몸이 뻐근하고 피곤해서  
어제는 동네 목욕탕 찜질방에 가서 
좀 푹 쉬고 누워 있다 오려고 갔다. 
찜질방이 하나뿐인 작은 목욕탕인데
누워서 잠을 자려고 하니   
50~60 대 쯤 된 듯한 부인네들이 하나 둘 들어와 눕더니 
아이구 ~어깨야 .. 
허리야 ~~. 
다리야~~ 등 ...
여기 저기 몸 아픈 넋두리를 늘어 놓더니 .. 
역시 뜨끈뜨끈한 찜질방 바닥이 최고라고 한마디씩 했다 
잠시 뒤 다시 한 명씩 돌아가며 
남편들의 흉을 보기 시작했다. 
자기 남편은 나이가 드니 잔소리가 점점 많아져 
보기 싫다는 둥. 
마누라한테 간섭도 심해지고 괜한 말 트집을 잡는다는 둥 .. 
또 말귀도 점점 못 알아듣고 몇 번씩 
한 말 또 하게 만들어 귀찮다는 죽겠다는 둥 .. .. 
남편이 점점 예전에 자신의 친정아버지를 닮아 가는 것 같다는 둥 .. 
자기 남편은 먹고 남은 음식 "얼른 냉장고에 넣어라 "
'안 넣으려면 버리든지 해라  ..등 ....
다 알아서 할 텐데 그런 잔소리까지 한다고...
마치 자랑하듯 서로 남편들의 흉을 보기 시작했다. 
 
자는 척 뒤돌아 누워서 조용히 듣고 있던 나는 
재미있어서 속으로  킥킥거리고 웃었다.. 
사실 우리 남편이 하는 잔소리와  너무 같았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 남편은 점점 더 어린애가 된다는 말들을 하는데 
아마도 남편들이 나이가 들면서 
직장도 그만두게 되고 사회 생활에서 멀어지며 점점 
이야기 나눌 상대도 줄어들고 외로워서 그렇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서 집안에 있는 마누라한테 잔소리가 심해지고 
간섭이 심해지는건 아닌지 ..... 
우리가 평생 연인같은 아내로 설레임을 주는 남편으로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남편들이 술먹고 직장 상사 흉보며 스트래스 풀듯 ..
주부들 또한 찜질방에 모여 남편 흉보는 척하며 
쌓인 스트래스를 풀고 있는것 아닌지 ..ㅋㅋㅋ 
그래도 집에가면 모두 내 남편이 최고라는 생각으로 
맛있게 저녁상을 차려 낼 것이다.
평생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남편들을 위해 부인들을 위해 
서로가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면 
사랑의  힘이 절로 나겠지요 ~~~~ 
오늘도 추운 날씨인데 ~모두 즐거운 하루를 위해 ~화이팅 합시다~~ 
2006. 11. 29 고은솔 


♣사진과 여행 이야기....()

http://blog.daum.net/ng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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