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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산문,Photo104

다시 겨울 아침에 --이해인 == 다시 겨울 아침에 == 다시 겨울 아침에 몸 마음 많이 아픈 사람들이 나에게 쏟아놓고 간 눈물이 내 안에 들어와 보석이 되느라고 밤새 뒤척이는 괴로운 신음소리 내가 듣고 내가 놀라 잠들지 못하네 힘들게 일어나 창문을 열면 나의 기침소리 알아듣는 작은 새 한 마리 나를 반기고 어떻게 살까 묻지 않아도 오늘은 희망이라고 깃을 치는 아침 인사에 나는 웃으며 하늘을 보네 (이해인·수녀 시인, 1945-) 2012. 2. 6.
가을 편지 -이해인 가을 편지 1 ...이 해인 가을 노트의 흰 페이지 마다 나는 서투른 글씨의 노래들을 채워 넣습니다. 글씨는 어느새 들꽃 으로 피어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이 내게 주신 말은 없어지고 눈빛만 노을로 타는 우리들의 가을 가는 곳마다에서 나는 당신의 눈빛과 마주칩니다. 가을마다 당신은 저녁노을로 오십니다 말은 없어지고 목소리만 살아남는 우리들의 가을 가는 곳마다에서 나는 당신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그 목소리에 목숨을 걸고 사는 나의 푸른 목소리로 나는 오늘도 당신을 부릅니다. 가을 편지 2 ...이 해인 가을의 그윽한 이마 위에 입맞춤하는 햇살 햇살을 받아 익은 연한 햇과일처럼 당신의 나무에서 내가 열리는 날을 잠시 헤아려 보는 가을 아침입니다. 가을처럼 서늘한 당신의 모습이 가을 산천에 어립니다 나.. 2011. 11. 3.
하늘에 온통 햇빛만 가득하다면 / 헨리 밴 다이크 하늘에 온통 햇빛만 가득하다면 / 헨리 밴 다이크 하늘에 온통 햇빛만 가득하다면 우리 얼굴은 시원한 빗줄기를 한 번 더 느끼길 원할 겁니다. 세상에 늘 음악 소리만 들린다면 우리 마음은 끝없이 이어지는 노래 사이사이 달콤한 침묵이 흐르기를 갈망할 겁니다. 삶이 언제나 즐겁기만 하다면 우리 영.. 2011. 4. 29.
--필연과 악연-- --필연과 악연-- 예부터 인간은 꿈과 추억을 먹으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그것만큼 앞을 바라보는 희망적인 삶과 지나온 과거의 일들이 우리 안에서 차지하는 범위가 크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 되겠지요? 인간은 넓고도 좁은 삶의 테두리 안에서 새로운 자신의 역사를 창조하기도 하고 또 새로운 생활을 이어가면서 수많은 사람들과의 연을 맺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들의 삶에서는 필연이던 악연이던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은 쉬지 않고 이어지면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주선되고 그 가운데서 악연과 필연으로 갈라지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필연과 악연을 운명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지만 실상 따지고 보면 필연과 악연은 나 스스로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 2011. 4. 4.
♣들꽃이 된 그리움 / 안경애 ♣들꽃이 된 그리움 / 안경애 무심코 그대 곁으로 햇살이 내리고 무심코 그대 곁으로 바람이 불고 그 선율에 기대어 풀잎들의 숨결이 음악처럼 번져 들어도 말간 눈 그대를 부르듯 촉촉하게 젖어 수줍음이 많던 마음 푸른 산 빛처럼 와르르 쏟아져 여기 홀로 그리운 풀꽃으로 흔들리노니 바람 따라왔다가 가슴속 그리움도 수줍게 깊어만 가듯 마음껏 흔들며 파릇한 허기 같은 그리움 하얗게 피어 기쁜 마음으로 꽃잎에도 추억이 물들 줄이야! .... .2011...3 ... . . 2011. 3. 27.
♣그대의 향기/ 안경애 #그대의 향기/ 안경애 그대 생각은 내 안에 들어와 그리움에 담기고 아끼는 만큼 하염없이 보듬고 싶은 고운 기억이 되고 당신의 마음 한쪽에 내가 채워져 그대가 웃을 수만 있다면 독한 그리움의 환각마저 곱게 봄꽃이 되어 피어날 꽃씨가 되어 수없이 그대를 생각하며 그리움 하나, 꽃 눈물 되어 살포시 주저앉는 추억 가슴 안쪽까지 참 설렙니다. 2011. 3. 27.
♣노을, 구름, 바람이 되어 .......... 지금 내 마음은 한편의 시를 쓰듯 저 하늘의 노을 위에 그리움을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꿈처럼 아련한 바탕 아로 새겨지는 글자 말 없이 흐르는 의미 여백의 진한 감동 아름다운 마침표까지.. 이제 한편의 그리움들이 저기 노을가에서 너무도 아름답게 때론 얼음 꽃으로 때론 불 꽃으로 피어나면서 다가서 듯, 멀어지면서 잠시 스쳐가고 있습니다. 이제 모든 것을 사랑으로 기억하고 사랑으로 간직하고 오늘도 당신의 하늘가에 그렇게 그리움을 물들이며 한편의 시가 흐르는 노을, 구름, 바람이 되어…… 석봉에 '노을이 아름다우면' 중에서 ... 동네 공원에서 .. 아산만 호수에서 .. 2009. 11. 23.
♣내가 떠나가고 있다.. 내가 떠나가고 있다. .... 기다림이, 기다림이 멈추어 버렸어도 그대는 아직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 아련한 기억 속에 그리움이 지나고, 귓가에 맴 돌고 있는 행복 하라는 마지막 그대 목소리, 정말 내가 그대를 떠나고 있는 것 같다. 추억 속에 잠긴 눈물이 잘 있으라고 말 없이 흐르고 있다.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햇살 가득한 날, 다시 찾아 올 거라는 거짓말 같은 약속을 남기고 있다. 추억이 그리워지는 아주 먼 훗날, 아주 우연히 한 번쯤 그대를 다시 만나면, 기다림은 멈추었어도 그리움은 남아 있다고 벌써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나 때문에 더 이상은 아파하지 말라고 울먹이며 돌아선다. [ 석봉 '슬픈미소연가중에서'] 사진 /제주 김녕 해안 2009. 11. 21.
♣국화꽃 향기의 그녀.. 내 사랑은 절대로 움직이지 못합니다. 누구도 이 사랑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당신에게만 뿌리를 박고 살 수 있는 한 그루 나무니까요.. 나무는 한번 자리를 정하면 절대로 움직이지 않아.. 차라리 말라 죽을지라도 말이야.. 나도 그런 나무가 되고 싶어.. 이 사랑이 돌이킬 수 없는 것일지라도.. 아프지마 몸도 마음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당신은 모를 거야.. 내가 얼마나 당신을 보고 싶어했는지 얼마나 당신을 그리워했는지.. 당신이 어디서 무얼 하는지 알고 싶어 하루에도 몇번씩 수화기를 들었다가 놓곤 했지.. 왜 그렇게... 왜 그렇게... 나를 그립게 만드니.. 하지만 난 이런 날이 오리라고 믿었어.. 그리고 그 믿음 때문에 아마도 나는 이제껏 숨을 쉴 수 있었을 테지.. 나만의 시간은.. 2009. 9. 2.
♣슬픔 안의 기쁨-이정하 -슬픔 안의 기쁨- - 이 정하- 떠났으므로 당신이 내 속에 있었다는 것을 알았고 보내야 했으므로 슬픔이 오기 전 기쁨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네 훗날, 나는 다시 깨닫기를 바라네 이 세상에 태어나 한 사람을 사랑했고 그 한 사람 때문에 못내 가슴 아팠을지라도 내가 간직한 그 사랑으로 인해 내 삶은 아름다웠고 또 충분히 행복했노라고... 2009. 9. 1.
♣세상이란 건요,... 세상이란 건요, 행복의 모습은 대개 거기서 거기로 비슷하지만 불행의 모습은 제각각 다르답니다. 저마다 자기만의 특별한 고통을 짊어지고 있어요. 가난한 사람도 부자도 다 똑같아요. 그러니깐 당신만 무슨 특별한 사람은 아니라구요. 만약 당신만 특별히 고통스럽다고 한다면 그건 그렇게 믿는 당신 스스로가 특별히 불행한 거예요. - 아사다 지로, 中 사진/제주 2009. 8. 31.
♣그대는 사랑보다 아름다운 향기 - -그대는 사랑보다 아름다운 향기- 그대가 ... 사랑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그대의 투명하고 순수하게 비추어주는 마음 때문입니다 그대가 ... 사랑보다 아름다운 것은 맑고 고운 향기로 사랑을 하려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 사랑보다 아름다운 것은 맑고 고운 향기로 사랑을 하려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 사랑보다 아름다운 것은 지순하게 모순을 던져 버리고 열정적으로 비추어 주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 사랑보다 아름답습니다. 그대가 ... 사랑보다 아름다운 것은 맑고 깨끗한 눈빛 때문입니다 아침 햇살 닮은 ... 마음으로 사랑을 말하는 그대는 더욱 사랑보다 아름답습니다 그대가 ... 사랑보다 아름다운 것은 순백한 마음으로 영혼을 적시며 오직 아름다운 날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2009. 8. 5.
♣고독을 위한 의자 / 이해인 고독을 위한 의자 / 이해인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나 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 속에 헤아려볼 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 해야 할 일 분별하며 내밀한 양심의 소리에 더 깊이 귀기울일 수 있으므로. . 그래 혼자 있는 시간이야말로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 여럿 속의 삶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해 고독 속에 나를 길들이는 시간이다. . . 사진 /제주 종달리 해안 2009. 7. 19.
♣혼자 살기엔 너무 쓸쓸한 세상- 무엇을 그리워 한다는 것은 아름답습니다. 그 대상이 무엇이냐에 관계없이 자기안에 그리움의 대상을 만들어 놓는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것은 또 하나의 자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기쁨에 잠기는지 모릅니다. 자기안에 또 하나의 자기가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그러나 사랑한다는 것은 간단하게 얻어지지 않습니다. 끝 닿은데 없는 절실한 그리움이 있어야만 가능해집니다. -황청원 (혼자 살기엔 너무 쓸쓸한 세상) 중에서 .. 2009. 6. 29.
♣바람에게 고백합니다. ♣바람에게 고백합니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우울한 날 너는 나의 어여쁜 위안이다, 바람이여 창문을 열면 언제라도 들어와 무더기로 쏟아내는 네 초록빛 웃음에 취해 나도 바람이 될까 . 근심 속에 저무는 무거운 하루일지라도 자꾸 가라앉지 않도록 나를 일으켜다오 나무들이 많이 사는 숲의 나라로 나를 데려가다오 거기서 나는 처음으로 사랑으로 고백하겠다 삶의 절반은 뉘우침뿐이라고 ..... 눈물 흘리는 나의 등을 토닥이며 묵묵히 하늘을 보여준 그 한 사람을 꼭 만나야겠다 - 이 해 인 수녀 "바람에게" 2009. 6. 16.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야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참어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서는 차디찬 띠끌이 되야서, 한숨의 미풍에 날어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쓰'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指針)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러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골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 2009. 5. 26.
♣바람으로 그대에게 간다 / 풀잎강 바람으로 그대에게 간다 / 풀잎강 바람으로 그대에게 간다. 그대가 나에게 보이지 않는 바람으로 오듯이 내가 그대에게 들려주는 속삭임으로 귀 기울여 주오. 바람 소리 들리거든 그대가 보고 싶어서 몹시도 보고 싶어서 나 어쩔 줄 몰라 한다고 생각하여 주오 바람이 나무 끝에 울거든 바람이 눈꽃을 몰고 오면 언제나 순백의 꽃으로 그대 앞에 서고 싶은 내 영혼이리라.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바람이어도 나는 삼백예순 날 오직 그대 하나만을 향하여 부는 바람이어라... -사진/2009.5.3 창녕 우포늪에서- 2009. 5. 9.
♣하얀 그리움 -- 하얀 그리움 詩: 박금숙 겨울 뜨락에 깃든 어린 새의 날갯짓이 얼마나 고독한 일인지 그대는 아시는지요 눈 덮인 벌판을 갈래야 갈 수 없고 부를래야 부를 수 없는 통제된 슬픔입니다 인연의 알껍데기 깨지나 말 것을 어쩌다 둥글디둥근 세상 알록달록 한 번 굴려보겠다고 부화를 재촉하듯 한 줄기 빛을 보고야 말아 시린 눈마저 멀어서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목 언저리에 하얗디하얀 그리움만 켜켜이 쌓입니다. 2009/1.24 눈내리던 날 .... 2009. 2. 4.